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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좀비'로 유명한 정찬성은 26일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에게 패배한 뒤 기억에 남는 드라마틱한 결승전을 치르며 UFC와 작별을 고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의 싱가포르 실내경기장에서 벌어진 3라운드에서 정찬성은 단 23초 만에 할로웨이에게 KO패를 당했다.
이번 패배로 정찬성의 통산 전적은 17승 8패가 되며 옥타곤에서의 여정이 끝났다.
정찬성은 경기 내내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1라운드부터 할로웨이와 공방전을 벌였다. 할로웨이는 빠른 잽으로 대응하며 계속해서 상대의 강렬함을 따라잡았다. 두 선수는 약 3분 30초 동안 강력한 타격을 주고받았다.
2라운드에서는 할로웨이가 거리 유지를 위해 잽과 카프킥으로 주도권을 잡으려 했다. 주도권을 잡은 할로웨이는 초반 30초 만에 정찬성의 귀 뒤로 강력한 직격 펀치를 날렸다. 정찬성은 쓰러졌지만 백초크 시도까지 피하며 할로웨이의 공격적인 그라운드 앤 파운드를 막아냈다.
3라운드에서는 정찬성이 전략을 공격태세로 전환해 주도권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할로웨이의 카운터에 허를 찔려 쓰러졌다.
정찬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챔피언이 되는 것"이라며 "할로웨이를 상대로 최선을 다했다. 후회는 없고 최선을 다했다고 믿는다"라고 챔피언다운 말을 했다.
가슴 아픈 순간 정찬성은 장갑을 벗고 관중들에게 "그만하고 싶다"라고 선언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2007년 데뷔 이후 16년간 MMA 정상급 강자로 군림해 온 아시아 최고의 페더급 파이터 좀비의 커리어가 마무리됐다.
이날 승자인 맥스 할로웨이는 정찬성의 투지를 인정하며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할로웨이는 "좀비에 대한 사랑과 존경은 말할 수밖에 없다. 좀비는 방패(방어)가 아닌 검(공격)으로 싸우는 사람이다. 그리고 끝까지 검으로 쓰러졌다"라고 평했다.
할로웨이는 "그의 태도가 팬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이고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며 팬들이 정찬성을 존경하고 존중하는 이유를 더욱 강조했다.
정찬성은 두 차례 타이틀전을 뛴 유일한 한국 엘리트 선수라는 차별점을 갖고 있다. 앞서 그는 2013년 브라질의 조제 알도 그리고 지난해 호주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맞붙었으나 패배한 바 있다.